Vial 키보드가 C to C로는 전원조차 안 들어올 때: USB-C CC 핀 이야기


Vial 지원 키보드를 하나 샀는데, 윈도우 데스크톱 메인보드의 USB-A 포트에 직접 꼽을 때만 되고 나머지는 다 안 됐습니다. 맥북은 USB-A가 없어서 직결이든 독이든 C 포트를 거쳐야 하니 큰일이었죠. 결론부터 말하면 허브나 맥의 문제가 아니라 키보드 USB-C 단자의 CC 핀 처리 문제였습니다.

🧪 해본 것들

독은 CalDigit Element 4(유전원, 썬더볼트)입니다. 맥북은 포트당 수십 와트도 주고 독도 자체 전원이 있으니 전력 부족은 아닙니다.

연결전원(LED)인식
Windows 메인보드 USB-A 직결OO
맥 직결, C to C 케이블XX
맥 직결, C to C (USB 2.0 케이블)XX
독의 USB-C 포트XX
독의 USB-A 포트 (처음 시도)OX
맥 직결, A to C 케이블 + A(암)→C(수) 젠더OO
독의 USB-A 포트, A to C 케이블OO

눈에 띄는 패턴은 하나입니다. 키보드에 C to C로 꼽으면 어디서든 전원조차 안 들어오고, A쪽을 거치면 됩니다. (독 USB-A에서 처음에 인식이 안 된 건 그때 쓴 케이블 조합 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. A to C 케이블로 다시 하니 정상이었습니다.)

🔌 USB-C에서 전원은 ‘확인하고 나서야’ 나온다

USB-A 포트는 뭐가 꼽히든 항상 5V를 내보냅니다. USB-C는 다릅니다.

  • 호스트(전원을 주는 쪽)는 CC 핀에 풀업 저항(Rp)을 걸어두고 기다립니다.
  • 기기(전원을 받는 쪽)는 CC1, CC2에 각각 5.1kΩ 풀다운 저항(Rd)을 달아야 합니다.
  • 호스트는 CC에서 이 Rd를 감지해야 “기기가 꼽혔다”고 판단하고 VBUS(5V)를 켭니다. 케이블 방향도 이걸로 알아냅니다.

그러니 키보드에 Rd가 없거나 잘못 달려 있으면, 맥이든 썬더볼트 독이든 C 호스트는 “아무것도 안 꼽혔다”고 보고 전원을 안 줍니다. 저가 USB-C 기기에서 종종 보이는 설계 실수입니다. USB 2.0 케이블로 바꿔도 안 된 건 케이블이 아니라 키보드 쪽 문제라는 뜻이고요.

💡 그럼 A를 거치면 왜 되나

  • 독의 USB-A 포트: A 포트는 CC 확인 없이 항상 전원을 줍니다. 키보드에 Rd가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.
  • 맥 + A(암)→C(수) 젠더: 이 젠더는 “C 호스트에 USB-A 기기를 꼽게 해주는” 물건이라, 규격상 젠더 안에 Rd(5.1kΩ)가 들어 있습니다. 키보드 대신 젠더가 “기기 있어요”라고 알려주니 맥이 전원을 켭니다.

참고로 A to C 케이블 안에도 저항이 하나 있는데, 그건 56kΩ 풀업(Rp)으로 “나는 기본 USB 전류만 주는 레거시 호스트”라고 C 기기 쪽에 알려주는 용도라 역할이 다릅니다.

✅ 결론

  • 당장은 A to C 케이블로 독의 USB-A 포트에 꼽거나, 맥에는 A(암)→C(수) 젠더를 끼워서 씁니다.
  • 젠더는 USB 2.0급이면 충분합니다. 키보드는 Full-Speed(12Mbps) 기기라 USB 3.x급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.
  • 다만 이건 엄밀히 키보드 결함입니다. 정상적인 USB-C 기기라면 C to C로 동작해야 합니다. 교환/환불이 가능하다면 고려해볼 만합니다. 나중에 USB-C 모니터 허브 같은 데서 또 만날 문제니까요.

📝 정리

  • USB-C 기기가 C to C에서만 전원조차 안 들어오면, 허브나 케이블보다 기기 쪽 CC 핀(5.1kΩ Rd)을 먼저 의심하세요.
  • USB-A는 무조건 전원을 주고, USB-C는 Rd를 감지해야 전원을 줍니다.
  • 우회는 A를 한 번 거치는 것. 맥에서는 A(암)→C(수) 젠더가 Rd 역할을 대신해 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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